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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공간과 장소

'밀양'이 비추는 것은? 비교적 최근(2004년부터 현재까지) ‘밀양’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소환되었을까? 구글 트렌드로 알아보면 ‘밀양’이 어떤 사건들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왔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위의 그림을 보면 밀양에 대한 관심이 가장 폭발적이었던 때는 2004년 12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밀양에서 있었던 사건은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다. ‘2004년 밀양’으로 구글링을 해보면 볼 수 있는 핵심 정보들이 해당 사건에 관한 것들이다. ‘밀양’을 구글링 해보면 영화 〈밀양〉 정보를 먼저 볼 수 있다. 〈그림1〉로 보면 2010년, 2013년, 2014년, 2016년에 밀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 12월과 2016년 6월에는 ‘신공항’ 이슈가 .. 더보기
까페의 상념, 혹은 문화사_민순의 0.나에게 까페는 익숙한 공간이 아니다. 동굴 혹은 주점(酒店). 나의 지인들이 나를 떠올리며 쉽게 환기하는 공간은 오히려 이런 쪽일 것이다. 나는 동굴(나의 방)에서 삼칠일 동안 식음과 수면을 전폐하며 ‘집필 수행’하던 끝에 세상 전체를 관통하여 감각하는 신비 체험을 했고(석사논문 집필 당시의 일이다), 모든 노동과 유희의 끝에서 언제나 주점에 있었다(그것이 실제의 주점이든 방안에 틀어박혀 혼술을 즐기는 나만의 상상적 주점이든). 이런 나에게도 까페와 함께 떠오르는 일화(逸話)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세 가지. 하나, 오래전 학부생 시절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까페 안의 룸은 마치 장롱(벽장) 같은 구석이었다. 서너 사람이 엉덩이를 붙여 간신히 앉을 그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우리는 맑스를 읽으.. 더보기
광장, 중심이라는 경계_심형준 광장은 도시의 한 복판에 있다. 그러나 광장이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중심’으로 경험되는 것은 아니다. 광장의 경험에 대한 다양한 기억은 그곳을 오히려 불안한 ‘경계’의 자리로서 묘사하도록 한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지금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광장 이야기와 그 그늘에서 빛바랜 채 먼지를 뒤집어쓴 잘 기억되지 않는 혹은 기억될 수 없는 광장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고 싶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공간의 경계성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 봄까지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광장은 촛불로 가득 채워졌다. 그 목소리는 결국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고, ‘새로운 한국 만들기’의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그리고 광장에서 터져 나왔던 ‘민주주의의 외침’이 더 각별하게 기억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