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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늙음을 보는 관점의 다양성_장석만 1. 매미-연어-동백-사막의 꽃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오랫동안 땅속에 있다가 지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소리다. 약 한 달 동안 저렇게 소리치다가 땅에 떨어져 죽을 것이다. 5년 혹은 7년의 땅속 생활 끝에 날개를 달고 마음껏 고함치다가 간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자신의 청각을 손상할 정도여서 매미는 잠시 자기 귀를 닫아 놓는다고 한다. 우리 가운데 아무도 하늘에 닿고, 산이 울리도록 내지르는 매미의 그 소리를 무시하지 못한다. 필자와 함께 걷다가 매미 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춘 노 교수는 가슴이 저려온다고 조용히 말한다. 어느 시인은 그런 매미의 모습을 이렇게 그렸다. 붙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단단히 나무의 멱살을 잡고 우는 것이다숨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반드시 들키려고 우는.. 더보기
월간 종교인문학 4호 출간 임박, 늙음에 대해(장석만) 안녕하세요. 월간 종교인문학이 그 동안 잠잠했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가 잘 잡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월간'에 걸맞게 글을 발표할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 당분간 '격월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시스템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월간 4호는 생로병사 주제입니다. '늙음을 보는 관점의 다양성'이라는 제목의 글로 필자는 장석만 선생님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산업화 이후 한국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경제문제, 정치문제 등으로 세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는 건 자연의 순리죠. 누구나 늙습니다.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생명이 계속 허락된다면 말이죠. 나이듦, 노화, 노인이 그럼에도 너무 부정적으로만 소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더보기